영화 문폴(Moonfall) 리뷰 - 유치한 맛에 보는 재난 영화

문폴(Moonfall): 유치하지만 웃음이 나는 SF 재난 블록버스터 🌙

2022년 2월 개봉한 문폴(Moonfall)은 재난 영화계의 유치 장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을 연출한 그가 이번에는 달을 지구에 충돌시키겠다고 나섰다. 나는 이런 우주 배경의 SF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데 문폴은 아쉽게도 그냥 졸면서 봐도 될 정도로 가볍게 보기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상천외한 설정과 줄거리 🎬

이 영화의 설정은 한 마디로 "달이 인공위성이었다고?!"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NASA의 전 우주인 조 파울러(할리 베리)와 브라이언 하퍼(패트릭 윌슨)는 음모론자 K.C. 하우스만(존 브래들리)과 함께 인류의 멸망을 막으러 달로 향한다.

 

필자는 시작부터 "이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본다. 달 속에 외계인의 초대형 구조물이 있다는 설정은 어릴 적 읽던 SF 소설이나 망상의 정점을 찍은 듯한 느낌이다.

 

진지한 척하는 시각효과 🎥

1억 4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시각효과는 화려하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달, 중력 변화로 인한 재난 장면들은 말도 안 되는 설정을 진지하게 구현해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그 장난감이 기술력 끝판왕인 느낌이랄까.

특히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장면이 수두룩하지만, 그게 바로 이 영화의 포인트다.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가 더 웃긴 🎭

할리 베리와 패트릭 윌슨은 마치 아카데미상이라도 노리는 듯한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음모론자 역의 존 브래들리는 "내가 옳았다!"를 외치는 장면에서 진짜 음모론자보다 더 음모론자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

말도 안 되는 전개의 향연 📖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1막에서는 달이 궤도를 이탈한다는 소식에 모두가 놀라고, 2막에서는 구출 작전을 준비하는데, 3막에 가서는 갑자기 인류의 기원까지 건드린다. 마치 시나리오 작가가 SF 위키백과를 무작위로 뽑아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의 진정한 매력 포인트 ⚖️

장점:

• 말도 안 되는 설정을 진지하게 밀어붙이는 뚝심
• 초호화 예산으로 구현한 황당한 상황들
• 배우들의 오버스럽지만 진지한 연기
• 한숨이 나오다가도 웃게 되는 전개

단점이자 장점:

• 과학을 완전히 무시한 설정
• 예측 가능한 전개가 오히려 웃음 포인트
• 진지한 척하는 게 더 코믹한 상황들

최종 평가: 유치함의 정점 ⭐

문폴은 진지한 SF 재난 영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재미있어진다. 마치 B급 영화의 제작비만 올린 듯한 이 작품은, 유치함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결심이 느껴진다.

필자는 이 영화에 5점 만점에 "유치함" 5점을 주고 싶다. 과학적 고증이나 논리는 입장하기 전에 문 앞에 두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히려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말도 안 되는 장면마다 웃고 떠들며 보는 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문폴은 '너무 말이 안 돼서 오히려 재밌는' 영화의 대표 주자가 될 만하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제 지구로 달을 던지는 것을 넘어서, 다음에는 어떤 황당한 설정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어쩌면 그게 이 감독의 진정한 재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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